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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정부 시위 세력 지원과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이란을 선전포고 없이 선제 타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은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 공습 위주로 작전을 진행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날 오전 현지시각 9시 45분쯤 수도 테헤란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고,
이스라엘은 예방전쟁 명목의 선제타격이라 밝히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암살되었으며 그의 관저가 파괴됐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하나 있다.
2025년에도 "12일 전쟁"이라는 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이 있었는데,
이번 "미국-이란 전쟁"과는 다른 사건이다. 두 전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순서대로 정리한다.
전쟁의 뿌리 ① — 2025년 '12일 전쟁'이 남긴 것


이번 전쟁의 기원을 이해하려면 2025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25년 4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재개 발표 두 달 만인
2025년 6월 13일부터 24일까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이란의 군사·핵 시설이 폭격당하고
군 지휘관, 핵 과학자, 정치인들이 암살되는 한편 민간인 피해와 방공망 파괴도 발생했다.
이란은 55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1,000대 이상의 자폭 드론으로 보복했고,
민간인 밀집지역과 병원 1곳을 포함해 최소 12곳의 시설을 타격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요격하다가 6월 22일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공습했고,
이란은 카타르 주둔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이 충돌은 이후 "12일 전쟁"으로 공식화됐다.
문제는 휴전 이후다.
12일 전쟁 당시 기습 폭격으로 이란의 핵시설과 기술진을 제거했지만
핵시설 자체는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고, 초토화된 방공망은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즉 이란은 핵개발 능력을 완전히 잃지도,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을 회복하지도 못한 어중간한 상태로 8개월을 보낸 셈이다. 이 군사적
공백이 2026년 2월 재공습의 배경 조건이 됐다.
전쟁의 뿌리 ② — 2025년 말 경제 공격과 2026년 1월 반정부 시위


또 하나의 축은 경제 전선이다.
2025년 12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에서 회담한 이후,
이란에 대한 금융 공격이 가해지며 이란 화폐(리알화) 가치가 폭락했다.
당시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미국이 이란 내 달러 부족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리알화 가치를 폭락시켰다고 발언했는데,
이 초인플레이션이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실제로 경제 분석에서는
통화·재정 정책 실패, 만성적 예산 적자, 국제 제재 지속이 겹치며 수입 의존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 결과 2026년 1월,
이란 보안군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 도중 수천 명의 시위대를 살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유혈 진압을 이유로 이란 정권에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란이 페르시아인·아제르바이잔인·쿠르드족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있어
시위대가 하나의 구심점을 형성하지 못했고,
실제로 시위 사망자의 다수가 쿠르드족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2026년 1월 미국을 방문해 이란 반정부 세력 지원 계획을 제시했고
모사드와 CIA가 쿠르드족 민병대 지원 계획을 세운 정황도 드러났다.
미국이 내세운 공식 개전 명분


미국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개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핵무기 개발 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상 과정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을 조건으로 민간 핵연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란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공습 직후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려 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정권교체와 반정부 시위대 지원이다.
47년간 반미 구호를 외쳐온 정권이 핵무기를 가지면 세계가 위험해진다는 논리였다.
시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월 22일 주이란 한국대사관이 안전 공지를 낼 정도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2월 23일 이란 외무부는 26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합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협상이 진행 중이던 바로 그 시점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이 단행된 것이다.
동시에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중동 군사력 증강을 이미 진행해 두고 있었다.
즉 협상은 표면적 명분이었을 뿐, 군사행동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는 정황이 짙다.
명분 이면의 다른 시각들



공식 명분 외에도 여러 배경 요인이 함께 거론된다.
하나는 정치적 동기설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 이슈(예: 엡스타인 문건 논란)를 덮거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한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고 추측한다.
다만 전쟁이 유가 상승 등 미국 경제에 불리한 파급효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이 추측만으로 개전을 설명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다.
더 실질적인 설명은 군사적 기회다.
12일 전쟁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핵 기술진이 이미 크게 손상된 상태였고,
이 공백이 복구되기 전에 완전히 무력화하려는 계산이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비 지출 격차가 126대 1에 달한다는 점도
미국이 단기 공습전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한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이란도 만만한 카드가 없는 건 아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되면 국제 유가가 급등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는 것은 물론,
중국이 수입 원유의 약 13%를 의존하는 이란산 원유 공급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전선이 경제 전쟁으로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
2월 28일 개전, 그리고 3월 초기 경과 타임라인


공식 개전 이후 며칠 사이 상황은 빠르게 악화됐다.
3월 2일 테헤란 니루파르 광장에서
20명의 민간인이 추가로 사망했다는 이란 국영매체 보도가 나왔고,
3월 3일에는 이란 적신월사가 600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을 발표했으며
인권 운동가들은 사망자를 742명으로 추산했다.
UN 인권 전문가들은 이 공습을 로마 규정상 잠재적 전쟁범죄로 규정했고,
미국이 사상자를 극대화하기 위한 '더블탭' 공습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3월 7일에는 이란 적신월사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6,668개 이상의 민간시설이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3월 중순 들어 전선은 더 넓어졌다.
3월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지원을 거부하고
한국·일본·호주가 미국 주도의 이란 공격 합류를 거부한 것을 비판하며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이란의 고위 관리 알리 라리자니와 바시지 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고,
이란은 보복 미사일로 이스라엘 라맛간의 민간인 2명을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레바논 남부에 지상 침공을 개시했으며,
3월 18일에는 미국의 협조 아래 페르시아만의 사우스파스 가스전 등을 공습하며 갈등이 한층 고조됐다.
이렇게 시작된 전쟁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2026년 9월 현재까지도 종전 없이 국지적 공습이 반복되고 있다.
4월 이후의 호르무즈 봉쇄 국면과 걸프 국가들의 참전 여부 등 이후 경과는 별도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미국-이란 전쟁은 언제 시작됐나요?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시작됐다.
Q. 미국은 왜 이란을 공격했나요?
공식적으로는 핵무기 개발 저지와 정권교체, 반정부 시위대 지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다만 이란의 군사적 취약성, 정치적 동기 논란 등 배경 요인도 함께 거론된다.
Q. 12일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은 같은 사건인가요?
아니다. 12일 전쟁은 2025년 6월 13~24일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벌어진 무력 충돌(미국은 막바지에만 참전)이고, 미국-이란 전쟁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해 새로 시작한 전쟁이다. 다만 12일 전쟁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핵시설이 손상된 상태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두 사건은 인과관계로 연결된다.
Q. 하메네이는 정말 사망했나요?
2월 28일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암살되고 관저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Q. 지금도 전쟁이 진행 중인가요?
그렇다. 2026년 9월 현재까지도 종전 협상 없이 공습과 보복이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