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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브라도 리트리버의 일상 - 성장기(4 ~ 5주차)

     

    오랜만에 두부 성장기에 대한 글이다.

    정말 이쁠 시기임에는 분명하다.

    털도 보들보들 보드랍고, 

    이제는 몸에 힘이 좀 붙어서 이리저리 조금씩 뛰어다닌다.

    하지만, 분명히 말했다.

    뛰어다닌다.

    이 말은 뭐냐, 폭탄이 세 마리가 뛰어다닌다는 말이다.

    이도 나오고 있어 이가 근질근질거린다....

    왼쪽 부터 봄(두부), 여름, 가을

    이 얼굴에 속으면 안 된다.

    4주 차 초까진 우리가 꺼내 줘야 하지만, 여름이는 5주 차 접어들면서 저 울타리를 

    머리로 어떻게든 들어 올려 빠져나왔다.

    정말 힘이 대단한 아이다....

     

    밤도 낮이다. 전쟁이다.

    영상에서 보다시피 낮과 밤이 필요 없다.

    본인들이 놀고 싶으면 놀고 자고 싶으면 자고...

    저렇게 뛰놀다 뭐라도 걸리는 게 있으면 물어뜯고

    그렇게 해서 우리 집에 랜선이 남아나는 게 없다.

    랜선을 뜯는 거 보고 전기선 뜯다가 잘못될까 봐

    모든 전선은 다 뽑아서 안 닿는 곳으로 올려놓고

    필요할 때만 내려서 꽂아서 쓰고 그랬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하지만 저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쁘다.

    봄(두부)

    얼마나 이쁜가.. 이러니 모든 게 용서가 된다.

    랜선 까짓것 다시 사서 연결하면 된다.

    이쁜 놈들

    빨리 밥주세요

    저 혼자 나와있는 놈이 여름이다.

    울타리 밑에 어떻게든 고개 집어넣어서

    그냥 힘으로 확 들어 올리고 나온다.

    사람으로 치면 천하장사다. 

    저 에너지는 정말 감당 안된다.

     

    못생긴 얼굴이지만 이해 바란다.

    내 얼굴 쪽에 있는 놈은 가을이,

    팔 쪽에 있는 놈은 여름이.

    아마 봄(두부)은 다리 쪽에 있을 것이다.

    저 세 놈들은 잘 때 되면 꼭 내 옆에 와서 자길 원했다.

    내가 몰래 먼저 들어와 자고 있으면

     이 세 놈이 쪼르르 와서 낑낑대며 날 깨운다.

    위에 올려 줄 때까지 낑낑 대다 올려 주면 금세 잠이 든다.

    자다 느낌이 이상해 살짝 깨서 내려다보면

    세 놈이 날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어찌나 이쁜지....

    하지만, 난 좀 더 자야 하는데...

    얘들은 자기들이 잠을 다 자면 저렇게 옆에서 보시락 거리면서 깨운다.

    하...

    하지만, 저 모습 또한 너무 이뻐 모든 게 용서가 된다.

    애들 덕분에 나도 숙면에 취한다.

    어찌나 보들보들 거리는지.

     

    지금도 두부(봄)는 내가 자고 있으면 슬쩍 내 옆에 와서 내 허벅지를 베고 잠이 든다.

     

    잇다 몽이와 두부 데리고 저 멀리 산책 가야지~

     

     

     

    너보다 먼저 세상에 나와 나와 함께한 시간이 많은 애들이야.

    말은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너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살펴 줄거야.

    그러니 너도 애들의 사랑에 답해 줘야해.

    애들은 다른거 필요없어.

    같이 놀아주고, 안아주고, 말걸어주고.

    몽이와 두부는 그거면 되.

    - 언젠가 이 글을 보고 있을 너에게 남기는 스물두 번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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