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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라도 리트리버 성장기 - 생명의 탄생
2016. 08. 20
봄, 여름, 가을 이의 탄생.
이 시기때 전 일용직. 즉, 노가다 아르바이트를 다니던 시기였습니다.
사촌형의 사기로 인해 금전적으로 힘든 시기 였거든요.
일도 잘 안풀리고..
집에 있어봐야 뭐하냐. 나가서 노가다라도 해서 돈벌자
이 생각으로 노가다를 다니던 시절이였지요. 한달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세상에 나오기 4~5일전부터 진통이 시작됬는지
몽이는 쇼파를 앞발로 땅파듯이 긁거나,
집앞에 가벼운 산책을 나가더라도 땅을 막 파헤치고, 발로 두드리고 그러더군요.
그 모습이 참 안쓰러웠는데..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모두 비상이였지요.
다들 돌아가면서 집을 지켰고,
일 끝나면 바로 집으로 튀어오고,
몽이 옆에 꼭 붙어 있었습니다.
이 날, 충무로 5층 건물 짓는 공사판에 있었는데
새끼 나올거 같다고 전화가 오더군요.
바로 튀어 가고 싶었지만, 그럴수도 없는 상태.
17시 땡 끝남과 동시에 세수고 뭐고 바로 택시 타고 집으로 날라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에 오니 봄, 여름, 가을이는 이미 세상에 나와 있었습니다.
온 집은 출산의 흔적.
헥헥 거리며 힘들어 하고 있는 몽이.
내가 오는 소리를 듣고 나오고 싶었지만, 힘들었는지 일어나지도 못하더군요.
그래도 꼬리는 어찌나 그리 세차게 흔들던지...
정말 고생했다 라는 말밖에 해줄말이 없드라고요.
이제 안아플테니 편히 쉬라고.
이날 아이들 때문에 에어컨 못틀어 줬지만,
옆에서 부채질 해주니 금새 잠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애기들 울음소리에 다시 깨고.
참 신기한게, 눈도 못뜨는 애들이 어떻게 저리 젖은 잘 찾아 갈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도 못보는 놈들이 어미 젖은 기가막히게 잘 찾아갑니다.
엉금엉금 기어서. 그러다 못찾으면 낑낑 되기도 하고.
얘들 덕분에 저도 2주는 노가다 안나가고 쉬었던 기억이 있네요.
너무 이뻐서 계속 보고 싶기도 했고, 혹여나 잘못 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되는 마음에..
이렇게 배위에 올려놔도 정말 잘 자요. 새근새근.
조용히 귀 기울이면 들리던 아이들 숨소리가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다 몽이도 내옆에 와서 눕고, 난 몽이 안고 자고.
그렇게 일주일이 후욱 지나갔습니다.
아직 까지는 평화로운 나날들.
하지만, 4주 부터 아이들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어마어마한 반격이....
* 첫째 "봄" 이는 "몽" 이가 자기 이름과 헷갈려 하는거 같아 차후에 "두부"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 언젠가 이 글을 보고 있을 너에게 남기는 세번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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