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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의 일상 - 두부 첫 산행(레브라도 리트리버)
우리 집 뒤편이 북한산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나로선 자연스레 운동삼아 북한산을 한 바퀴 도는데
항상 몽이와 함께 간다.
몽이를 갑갑한 목줄 없이 풀어놓고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사람들이 없을 시간 새벽이나, 해지기 직전
사람들 발길이 안닿는곳,
구석진 곳으로 자주 다닌다.
사람들이 있는 곳은 풀어놓지를 못하니.
그럼 몽이도 신나서 내가 뛰면 같이 뛰고,
쉴 때 같이 쉬고,
그렇게 구석구석만을 찾아 헤매다 보니 인제 우리 집 부근에 어디가 사람이 안 오는지 정도는 좀 안다.
얘들도 목줄이 얼마나 갑갑하랴.
잘 자고 있는 몽.
이날 아침엔 여자 친구(지금의 마누라)가 애들 볼 겸 같이 운동할 겸 오는 날.
두부를 데리고 산에 가보기로 했다.
두부의 첫 산행.
과연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ㅋㅋㅋㅋㅋㅋ
넌 죽었다.
몽이 옆에 꼭 붙어서 가는 두부.
몽이가 냄새 맡으면 자기도 가서 킁킁대고 뭐든지 따라 한다.ㅋㅋㅋㅋㅋㅋ
이렇게 40분쯤 갔을까.
두부가 지쳤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털썩 주저 앉더니 낑낑 대는 것이 아닌가.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이더니 날 보면서 낑낑 울어댄다
안아달라는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
안아주니 첫 번째 사진처럼 품에 쏘옥 안긴다.
기분 좋은 따뜻함이다.
하지만, 지금의 두부는 내가 지친다.
내가 두부의 체력을 못 따라간다....
이렇게 산을 돌다 보면 넉넉히 2시간 정도 걸린다.
애들 영양보충을 위해 싸간 간식들 먹으면서 쉬고
사람은 다이어트다....
산행을 마치고 집에 오면
두부는 R.I.P
그리고 우리는 조용한 두부 덕에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산에 가면 공기가 시원하다는걸 느낄 거야.
그리고 청설모, 다람쥐, 꿩, 그리고 이름 모를 이쁜 새들도 많아.
가끔 멧돼지도 볼 수 있어.
천천히 산에 올라가보자.
- 언젠가 이 글을 보고 있을 너에게 남기는 스물여덟 번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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